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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100㎞ 아래면 폭탄이 터진다
신칸센 승객들은 무사할 수 있을까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May 11 2025 06:40 PM
영화 ‘신칸센 대폭파’ 영화 ‘스피드’ 영감 준 日 원작 바탕 위기 속 이기심과 고군분투의 교차 승객 구출 묘수와 시각적 재미 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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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초고속 열차 신칸센 차량에 폭탄이 설치된다. 열차는 시속 300㎞를 육박하는 속도로 달리고 있다. 수학여행 중인 고교생을 비롯해 많은 이들이 탑승 중이다. 범인은 열차 속도가 시속 100㎞ 이하로 떨어지면 폭탄이 자동 폭발한다고 위협한다. 폭탄 해체 방법을 알려주는 대가는 1,000억 엔이다. 열차가 마냥 고속으로 하염없이 다닐 수는 없는 일. 하지만 일본 정부는 테러범과는 협상하지 않는다며 선을 긋는다. 열차에 탑승한 승무원과 수많은 승객은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①‘총알 열차’가 만들어내는 공포
신칸센 열차에 폭탄이 설치됐다는 협박 전화가 걸려 온다. 승무원들은 위기 탈출을 위해 사투를 벌인다. 넷플릭스 제공
폭탄 설치 소식이 전해지자 열도는 충격에 휩싸인다. 일본철도(JR) 고위 간부와 경찰은 대책 마련에 나선다. 일단 해당 열차가 지나가는 곳의 모든 열차 운행을 중단시킨다. 모든 역의 무정차 통과는 당연하다. 속도를 유지하며 일단 시간을 벌면 될 줄 알았으나 변수들이 등장한다. 어떤 역에서는 열차가 간단한 사고로 멈춰 서 있는 식이다. 속도가 생명인 '총알 열차'(Bullet Train 초고속 열차의 영어 표기)가 속도를 줄이면 안 될 때 벌어지는 일이 스릴과 서스펜스로 이어진다.
열차가 위태로운 상황에 놓였다는 걸 승객들도 알게 된다. 승객들은 다양하다. 국민적 공분을 산 인물이 타고 있고, 성 스캔들로 우스갯거리가 된 의원이 탑승하고 있기도 하다.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유명 유튜버도 승객 중 하나다.
②위기 앞에서도 멈추지 않는 이기심
신칸센 열차가 속도를 줄일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며 두 열차가 부딪히는 아찔한 상황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넷플릭스 제공
승객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고교생들은 공포감을 바로 드러낸다. 의원과 보좌관은 훼손된 이미지를 회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본다. 어떤 젊은이들은 혐오감을 드러낼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한다. 유명 유튜버는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온라인 생방송을 하며 자신의 영향력을 더 올리려고 한다. 수백 명이 함께 죽을 수 있는 위기 앞에서도 욕망과 이기심은 멈추지 않는다. 오히려 고속 질주를 한다.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도 이성과 본분을 잊지 않고 자기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이들이 있다. 차장 다카이치(구사나기 쓰요시)와 기관사 마쓰모토(논)다. 이들은 혼돈의 한복판에서 자신들보다 승객들의 안전을 위한다.
③드문 소재가 주는 영화적 재미
신칸센 열차에 탑승한 사람들은 위기에 처하자 각자의 욕망을 분출하기 시작한다. 넷플릭스 제공
달리는 교통수단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설정은 새롭지 않다. 하지만 신칸센은 다르다. 세계에서 가장 빨리 달리는 열차 중 하나이니까. 고속으로 달리는 신칸센 열차를 기관사 시점으로 보는 장면,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대목 등이 시각적인 재미를 준다. 열차에서 승객들을 구하기 위해 JR 직원과 경찰이 짜낸 묘수는 기발하다. 안전대국으로 유명한 일본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일이라 더 흥미롭기도 하다.
범인은 의외의 인물이다. 그는 아버지에 대한 복수심에 또 다른 이와 범행을 모의한다. 작위적이다. 설득력이 떨어진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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