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아일랜드 고정 연결안 재검토

수년 전부터 도시계획가들과 민간 건축가들 사이에서 논의돼 온 토론토 아일랜드(Toronto Island) 고정 연결 통로 설치 계획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최근 올리비아 차우(Olivia Chow) 시장의 집행위원회가 관련 보고서를 검토하면서 이 안건이 다시 토론토 시정의 주요 의제로 부상했다.

이번 보고서는 토론토 시 공무원들이 작성한 것으로, 아일랜드 동쪽 갭(eastern gap)을 가로질러 토론토 아일랜드와 포트 랜즈(Port Lands)를 연결하는 다양한 고정 연결 방식들을 검토한 내용이 담겼다. 이 수역은 워즈 아일랜드(Ward’s Island)와 포트 랜즈 사이에 위치한, 폭 200미터 이상의 수로다.

보고서에 따르면 제안된 방식에는 다양한 형태의 다리, 곤돌라, 터널 등이 포함돼 있다. 시 공무원들은 이러한 구조물들이 전 세계적으로 물리적 효용성과 관광 매력 측면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동시에 고정 연결 통로는 여러 제약 요소를 안고 있으며, 이는 사업이 불가능하다는 뜻은 아니지만 빠르고 단순하거나 저렴한 프로젝트가 될 수 없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고정 연결 통로는 선박 통행을 방해하지 않아야 하며, 항공기의 비행 경로도 침해하지 않도록 낮은 구조로 설계돼야 한다. 보고서는 현재까지의 데이터를 종합했을 때, 동쪽 갭을 가로지르는 고정 연결 통로 설치에는 최소 1억 달러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곤돌라 방식의 경우 이보다 더 많은 예산이 필요할 수 있다는 분석도 포함됐다.

2015년에 완공된 빌리 비숍 토론토 시티 공항(Billy Bishop Toronto City Airport)의 보행자 터널에도 8,250만 달러가 들었으며, 이후 건설 비용은 더욱 상승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150만 명 이상이 페리를 이용해 토론토 아일랜드를 방문하고 있으며, 수상택시 이용도 연간 약 48만 5천 건에 이른다. 특히 7~8월 주말과 공휴일에는 하루 최대 1만 8천 명이 아일랜드 공원을 찾는다.

토론토시가 아일랜드 접근성 개선을 위해 고정 연결 통로 설치 방안을 본격 검토하고 있다. 토론토 아일랜드 홈페이지

토론토 시의회는 지난해 여름 ‘토론토 아일랜드 마스터플랜(Toronto Island Master Plan, TIMP)’을 승인하면서 아일랜드 접근성 개선을 핵심 과제로 설정했다. 이에 따라 시는 민간 수상택시 운영자들과의 협의를 통해 서비스 확대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접근성을 가로막는 주요 장애 요인들도 파악 중이다.

이와 함께 시는 현재 건조 중인 전기 페리의 도입 전까지 사용할 수 있는 예비 선박을 임대하거나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시는 두 척의 전기 페리 건조에 총 9천만 달러를 투입하고 있으며, 첫 번째 선박은 2026년 말 납품 예정이다. 원래 2020년 기준으로는 2,500만 달러가 책정됐으나, 이후 예산은 크게 증가했다.

시 공무원들은 이 같은 일련의 조치들이 토론토 아일랜드 공원의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한 투자와 정책적 조율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마스터플랜은 향후 추진될 고정 연결 통로가 보행자 및 자전거 이용자 접근을 우선시해야 하며, 아일랜드는 계속해서 차량 없는 공간으로 유지돼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고정 연결 통로 설치가 본격적으로 논의될 경우, 시는 우선 타당성 조사를 진행해야 하며, 이에 드는 비용은 약 30만~60만 달러로 추정된다. 전체 사업은 환경영향평가, 상세 설계, 조달 및 건설 절차 등을 포함해 최소 10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시는 시의회에 ‘토론토 아일랜드 접근 및 이너하버 교통 태스크포스(Toronto Island Access and Inner Harbour Transportation Task Force)’를 신설해 단기 및 중기 접근성 개선 방안을 모색하고, 고정 연결 통로와 같은 장기 사업에 대한 실사 과정을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