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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번호판으로 범죄까지" 복제 피해자, 새 번호판 못 받아
고속도로 요금 체납 탓에 번호판 재발급 거부
- 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
- May 24 2025 12:26 PM
지난 20일(화) 밤, 토론토 시민 카밀로 산체스는 자택에서 경찰 탐문을 받았다. 경찰은 그에게 그의 흰색 2018년형 닷지 듀랑고 차량 번호판이 복제됐으며, 복제된 번호판이 시내 곳곳에서 절도와 폭력 범죄에 사용됐다고 알렸다.
경비업체를 운영 중인 산체스는 처음엔 믿기지 않았다. 경찰은 그의 용의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 몇 가지 질문을 하고, 그의 차량과 흡사한 모습의 범죄 관련 차량 사진을 보여줬다. 토론토 경찰은 산체스 번호판이 복제된 것이 맞다고 확인했지만,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추가 언급은 피했다.
번호판이 복제된 피해자 카밀로 산체스의 407번 고속도로 청구서. CTV
조사가 끝난 뒤, 경찰은 산체스에게 새 번호판을 받기 위해 서비스온타리오를 방문하라고 안내했지만, 그곳에서 그는 또 다른 문제에 봉착했다.
그가 다음 날 서비스온타리오에 방문하자, 창구 직원은 "407번 고속도로 통행 요금이 1,500달러 넘게 미납되어 있어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산체스는 407 유료도로를 가끔 이용하지만, 이번처럼 1,508.42달러에 이르는 요금이 청구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요금을 정기적으로 납부해왔다고 덧붙였다.
번호판을 발급받지 못한 그는 407 도로 측에 연락했지만, 거기서도 “물리적 경찰 보고서가 있어야 도와줄 수 있다”는 답변만 받았다.
온타리오 교통부는 고속도로교통법에 따라 유료도로 미납 요금이 있으면 차량 번호판 갱신이나 신규 발급이 거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복제 피해를 입은 경우 경찰에 신고하고, 그 보고서를 407에 제출해야 한다.
산체스는 “경찰은 나에게 보고서를 직접 주지 않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말해주지 않았다”며 “모든 걸 혼자 해결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틱톡에 자신의 사연을 공유한 산체스는 타인의 조언을 받아 토론토 경찰 본부를 방문했고, 경찰 보고서를 발급받기 위해 최대 30일을 기다려야 하며 수수료 67달러가 든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다행히 23일(금) 오후 407 측이 미납 요금을 면제해주기로 하면서 상황은 일단락됐다.
407 대변인은 CTV 토론토에 보낸 이메일에서 “고객과 연락해 문제를 해결했다"며, 청구 내역에 대한 고객의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요금 면제는 약 5영업일 내 온라인 시스템에 반영될 예정이다.
407 측은 2024년 봄부터 복제 번호판 사례를 자체 추적하고 있으며, 올해 31건의 복제 사례를 조사했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접수된 분실·도난 번호판 1,087건에 비하면 드문 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번호판 복제를 의심할 경우 경찰에 신고하고 교통부에 번호판을 반납할 것을 권고하며, 도난된 트랜스폰더(차량용 자동 요금 인식 장치)도 신고해 불필요한 요금 청구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고속도로교통법에 따르면 차량에 허가되지 않은 번호판을 부착하면 140달러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The article is funded by the Government of Canada through the Local Journalism Initiative pro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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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