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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무십일홍(花無 十日紅)
신강용 | 토론토
- 캐나다 한국일보 (editorial@koreatimes.net)
- Nov 30 2021 04:12 PM
전두환 전 대통령이 별세했다.
일각에서는 그를 5.18 학살 주범이며 역적이라고 비난하고 국회의원이라는 어느 여당 정치인은 전두환이 불교 산자라 하니 지옥에 떨어져 영벌을 받으라고 저주를 퍼부었다. 이런 분위기에서 全 前 대통령의 공로를 말하면 자동적으로 역적이 된다.
그가 역적이라면 나도 오늘 기꺼이 역적이 되려한다.
나는 50년 쯤 전, 경복궁 수도경비사 30대대에서 1중대 1소대장으로 근무했고 그 때 대대장이 전두환 중령이었다.
오전 일과를 끝내면 오후에는 축구, 배구, 럭비 등 모두 나와 운동을 했다. 어느날 중대 대항 축구 결승전이 열렸다. 결승전이 끝나면 시상식이 있으니까 대대장도 본부석에서 경기를 참관했다. 승부가 나지 않아 연장전으로 들어갔고 마침내 골이 터져 시합이 끝났다.. 그런데 그 골이 팔꿈치에 맞고 들어갔다고 진 편에서 운동장에 드러누워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고 양 중대의 중대장까지 나와 심판에게 삿대질을 하는 등 공기가 험악해졌다. 마침내 대대장이 양 팀의 주장과 심판을 불렀다. 심판은 골을 넣은 선수의 등을 보고 있었지만 대대장은 앞쪽에서 보았으므로 판정이 번복되리라 생각했다. 대대장이 심판에게 물었고 심판 김중사는 골이라고 했다. 대대장은 자기 눈으로 팔꿈치에 맞고 들어가는 것을 보았지만 심판의 판정을 존중하여 경기의 종료를 선언하였다. 진 팀의 중대장이 거세게 항의하였지만 대대장은 '축구 경기에 왜 중대장이 나서나?' 하고 일축하였다.
이것은 하찮은 일화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르고 그때 비록 우리 팀이 졌지만 나는 심판의 판정을 존중하는 전두환 대대장의 엄정하고 사려깊은 판정에 깊이 감탄하였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집권 1년만에 21.4%에 이르던 인플레를 7%로 낮추었고 5년간 연 10%를 넘는 경제성장을 이끌어 국민들이 자가용을 타기 시작하였다. 최저 임금법 제정, 연좌제 폐지, 한강 종합개발도 시행하였다. 올림픽을 유치하고 히로히도 일 천황으로부터 과거사에 대한 사과를 받아냈고 백두산 영유권 확인 결의안을 이끌어내어 강도 높은 대 중국 정책을 폈다. 아프리카의 작은 나라에까지 외교의 지평을 넓혔으며 금융실명제를 입안하였으나 재계의 타격을 우려하여 보류했고 이 때 입안한 제도를 김영삼 대통령이 사행하여 자기의 업적으로 삼았다.
취임 초기 김재익 박사를 경제수석으로 초치하고 매일 새벽 2시간 씩 경제강의를 들었다.그리고 김재익 수석에게 '자네가 경제는 대통령이야' 라고 하며 경제정책에 전권을 주었다.
이러한 업적에도 불구하고 전 전대통령은 5.18 강경진압의 발포명령자로 역적소리를 듣는다.
대한민국 남자는 모두 군대에 갔었을 터이니 경계근무도 다 해봤을 것이다. 발포명령을 두고 시비하는 사람들에게 묻는다. '당신은 경계근무 중에 총을 쏘며 달려드는 상황이 벌어졌을 때 상관의 발포명령을 기다리며 가만이 읹아있을 것인가? 이런 경우에는 도대체 발포명령이라는 게 따로 필요하지도 않다. 그렇게 지극히 당연한 행위를 놓고 40년이 넘도록 시비를 하고 있는 것은 5.18 유공자 명단을 공개하지 못하는 것만큼이나 한심하다.
김일성은 동포 수백만명을 죽인 북괴의 국군통수권자였다. 그 김일성, 그리고 그로부터 전권을 세습받은 김씨 일가에게 현 정권은 한번이라도 책임과 사과를 물은 적이 있는가?
하기야 주사파가 주류인 현 정권에게 물으면 내 입만 아프다. 주사파가 무엇인가?주사파란 김일성 주체사상을 신봉하는 무리이며 평양에 몰래 들어가 김일성에게 큰절을 올리는가 하면 주석궁에 참배하고 그것을 자랑으로 삼는 무리들이기 때문이다.
공자는 옳지 않은 사람들은 싫어하고 옳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이 올바른 길이라 하였다.
그래서 나는 나를 역적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을 두려워 하지 않는다.
자고로 花無 十日紅이라 하였으니 정권도 영원한 것이 아니다. 바야흐로 꽃잎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신강용 | 토론토
www.koreatimes.net/오피니언
캐나다 한국일보 (editorial@koreatimes.net)
전체 댓글
heraldkim ( hykb**@gmail.com )
Dec, 02, 06:19 AM Reply물론 잘못된 관점도 일부있지만 옳은 소리를 내신 용기에 경의를 표합니다
5.18희생자들은 민주열사로 인정합니다
대한민국국민의 정서는 死者들에대해서는 옷깃을 여미는 것입니다
그러나 산사람은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지금보니까 모두가 정치운동꾼입니다
죽은자를 핑게로 공로금과 훈장을 아직도 나눠먹기하고 있읍니다
기득권세력 정치세력이 되어온갖 호사를누리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죽은자를 5.18을 모독하고있습니다
무엇이 두려운지 유공자명단을 무슨 혜택을 받는지를 비밀로 하고 있읍니다
반론이 있으 신 분 의견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