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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2세들 한국서도 이방인 느낌
CNN 집중 조명…본국행 한인 2배 급증
- 캐나다 한국일보 (editorial@koreatimes.net)
- May 20 2023 12:13 PM
정체성 찾았지만 언어·편견 장벽 높아
정체성을 찾아 한국행을 택한 케빈 램버트(오른쪽)씨와 부인.
미국인 아버지와 한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케빈 램버트는 2009년 “잃어버린 퍼즐 조각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미국생활을 청산, 한국에 갔다.
그는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보낸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아이들한테서 늘 따돌림을 받았고 언제나 겉도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CNN-TV방송은 램버트처럼 수십 년 전 ‘아메리칸 드림’을 좇아 미국에 정착한 한인들의 자녀가 한번도 살아보지 않은 부모들의 나라 한국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고 보도했다.
미국에 만연한 인종차별, 총기 폭력, 아시안 증오범죄에 반대하는 사람일수록 조상의 고향에서 소속감을 찾으려는 경향이 강했다.
이뿐 아니라 이민 1세들도 역이민 한다.
김무혁(72)씨는 1985년 아내, 두 자녀와 함께 LA로 이민와 식당과 벼룩시장, 금은방, 봉제업 등 여러 사업을 운영했다. 김씨는 2020년 부인과 한국으로 역이민, 강원도 춘천에 거처를 마련했다.
한국에서 김씨가 누릴 수 있는 혜택은 적절한 의료비용, 한국어 의사소통의 편리함, 가족과의 친밀성 등이다. LA폭동 당시 경찰로부터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해 스스로 업소를 지켜야 했다는 김씨는 트럼프 대통령 시절 심화된 아시안 혐오 분위기에 염증을 느끼고 한국행을 결심했다.
램버트씨와 김씨의 사례처럼 2020년 기준 한국에 사는 한국계 미국인은 약 4만3,000명으로 2005년에 비해 2배가 늘었다. 한인 1세와 2세들의 역이민이 늘어나는 이유는 1999년 한국정부가 자녀들을 포함해 재외동포들에게 이민문호를 개방하는 법 제정, 2002년 한일 월드컵 성공, 2007~2009년 사이에 발생한 금융위기 당시 미국의 취업난 등이었다.
“죽을 때까지 한국에서 살겠다”는 김씨 같은 미국이민 1세들은 한국 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반면 이들의 자녀, 2세들은 "나는 누구인가" 묻는 정체성을 찾아 한국을 찾았지만 여전히 이방인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램버트 부부는 한국 거주기간이 길어질수록 한국에 완전히 녹아들기 어렵다고 판단, 11년만인 2020년 미국으로 다시 돌아왔다.
어릴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 온 대니얼 오씨는 8년전부터 서울에서 살고 있다. 그는 한국은 처음 왔을 때부터 고향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오씨는 그러나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이중 잣대’를 느낄 때 힘들었다. 때때로 외국인 취급을 받지만, 병원에서 의사의 말을 잘못 알아들으면 “한국인 아니세요?”라는 말을 듣는다는 것이다.
이민 2세들은 한국에서 이성을 만나는 것에서도 어려움을 느낀다. 2세 여성들은 한국에서 얌전하지 않고, 여권주의적, 즉 페미니스트적이라는 평가를 듣는다는 것이다. 남성의 경우 선망받는 직업을 갖지 않으면 여성을 만나기가 어렵다. 오씨는 경력을 제대로 만들기 어렵다는 걱정 때문에 미국으로 돌아가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이에 대해 샌디에고 스테이트 대학의 스티븐 조 서 교수는 “미국에서 ‘완전한 미국인’으로 인정받지 못한 경험은 2세들이 부모의 고향에 가는 것을 고려하는 계기가 됐지만 막상 한국에 온 2세들은 한국인이 정의하는 ‘한국인다움’에 부합하지 않을 때 다시 한번 정체성의 혼란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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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한국일보 (editorial@koreatimes.net)
전체 댓글
SteveC. ( nuvi**@gmail.com )
May, 21, 06:44 AM Reply고국의 인구감소로 국가존폐위기라고 하는데 이민자를 받는게 생존전략일수밖에. 무려 300조원이라는 출산장려정책은 씨도 않먹히는것이 요새 한국청년세대. 외국태생 고학력 2-3세들을 받아들일정책과 대국민홍보가 더쉬운 인구정책일수도...
Brendon ( jpa**@newsver.com )
May, 22, 02:02 PM Reply대한민국도 인종 차별이 만만치 않은 나라임은 분명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