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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타리오 홍역 유행, 임산부도 위협
백신 미접종 성인과 임산부, 감염 위험 커져
- 박해련 인턴기자 (press3@koreatimes.net)
- May 20 2025 10:06 AM
미셸 바턴(Michelle Barton) 박사는 지난해 가을 온타리오 남서부에서 홍역이 확산되기 시작했을 때 걱정했다. 감염병 전문가인 바턴 박사는 팬데믹 이후 온타리오의 어린이 예방접종률이 예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아 일부 아이들이 바이러스에 노출된 상태임을 알고 있었다. 또한 그녀가 근무하는 온타리오주 런던 병원 주변에는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이 많은 지역 사회가 있어 홍역과 같은 전염성이 강한 질병에 취약했다. 면역이 없는 사람들은 홍역에 걸릴 가능성이 높았다. 바턴 박사는 홍역을 ‘산불’에 비유하며, 이 전염병이 확산되면 계속해서 피해를 입을 사람들만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초기에는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 대부분이 유아와 어린이들이었다. 그러나 홍역의 확산이 몇십 명에서 몇백 명을 넘어 이제는 1,600명 이상으로 늘어나면서 새로운 환자군이 나타났다. 바로 임산부들이었다. 바턴 박사는 이들을 어떻게 치료할지 고민하며, 한 명이 아니라 두 명 또는 세 명이 함께 영향을 받는 상황에 대해 걱정했다. 홍역이 임산부와 태아에 모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온타리오에서 발생한 홍역은 캐나다에서 30년 만에 가장 큰 유행으로, 지난해 10월 시작되어 지금까지 수백 명의 감염자를 발생시켰다. 5월 13일 기준으로 홍역은 1,622명의 환자를 발생시키며, 그 중 119명이 병원에 입원했다. 이 중 89명은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어린이들이었다. 홍역은 본래 어린이들이 주로 걸리는 질병으로 여겨졌지만, 이제 성인들까지도 감염되고 있다. 20세 이상 감염자는 377명으로, 그 중 약 2/3는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이었다. 바턴 박사는 홍역 유행으로, 과거 백신을 맞지 않아 면역이 없는 임산부들이 감염될 위험이 커졌다고 경고했다.
연구에 따르면, 임산부는 홍역에 걸릴 경우 입원할 확률이 높고, 폐렴에 걸리거나 사망할 위험도 증가한다. 또한 임신 중 홍역에 걸리면 유산, 조산, 저체중 출생 등의 위험이 따를 수 있다. 맥마스터 대학(McMaster University) 면역학자이자 의학 교수 던 바우디쉬(Dawn Bowdish)는 임산부가 심각한 감염을 피해야 하는 집단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온타리오 공공보건청(Public Health Ontario)은 3월 중순부터 이번 홍역 유행 중 임산부 감염자를 추적하기 시작했다. 당시 7명이었던 감염자는 두 달 만에 34명으로 늘어났다. 2024년 10월 18일부터 4월 29일까지의 기간 동안 공공보건청은 임산부 홍역 환자 25명을 기록했으며, 이 중 6명이 병원에 입원했다. 5명은 백신을 맞지 않았고, 1명은 2차 홍역 백신을 맞은 경우였다.
이번 홍역 유행에서 임산부들이 감염되는 주요 원인은 백신을 맞지 않은 전통적인 공동체와 관련이 있다. 개신교의 교단중 하나인 메노나이트(Mennonite)와 아미시(Amish) 등 백신 접종률이 낮은 공동체들이 이번 유행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다. 또한 1998년에 발표되어 철회된 논문이 미뤄졌던 백신 접종률 감소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도 있다. 바우디쉬 교수는 많은 성인들이 자신이 백신을 맞았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홍역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온타리오에서 홍역 유행이 확산되며, 백신을 맞지 않은 임산부와 성인들이 감염 위험에 처하고 있다. 언스플래쉬
오타와 병원의 산부인과 전문의인 다린 엘-차르(Darine El-Chaar) 박사는 임신 중에는 면역 체계가 변하여 감염에 더 취약하다고 설명하며, 출산 전 백신을 재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임신 중에는 홍역 백신이 태아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위험 때문에 접종을 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홍역에 노출된 임산부에게는 면역글로불린(Ig) 치료가 제공되며, 이 치료는 감염을 예방하거나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런던 건강 과학 센터에서는 지역 내 가장 복잡한 홍역 사례를 관리하고 있지만, 바턴 박사는 환자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얼마나 많은 임산부 홍역 환자와 그들의 아기를 돌봤는지 공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녀는 여전히 상황이 한창 진행 중이라며, 그녀와 동료들이 이 취약한 환자들을 돌보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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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련 인턴기자 (press3@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