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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시안이 내 삶을 망쳤다"
노스욕 밴 참사 피해자들 법정진술
- 박영신 기자 (press2@koreatimes.net)
- Jun 14 2022 01:41 PM
범인은 25년 복역 후 가석방 신청 가능
[2보·종합] 토론토 역사상 가장 참혹했던 묻지마 살인 사건인 노스욕 밴 참사 범인 알렉 미나시안이 13일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2018년 4월부터 시작된 재판은 이날 토론토 고등법원의 최종 선고로 일단락됐다. 부상자 중 한 명은 재판결과를 기다리다가 부상 후유증으로 지난해 10월 사망했다.
이날 법정은 피해자들로부터 그날 사고가 삶에 미친 영향 등을 듣는 부상자 및 희생자와 그들 가족을 위한 날이었다.
담당 앤 몰로이 판사는 미나시안에게 10명의 살인 혐의와 별도로 부상자 15명에 대한 살인미수 혐의에 대해 20년형을 선고했다. 대법원의 가석방에 관한 새 가이드라인으로 미네시안은 25년 복역 후에야 가석방 신청이 가능해졌다.
그의 범행으로 아무 연관이 없는 한인 3명(사진 윗줄 왼쪽부터 정소희·김지훈·강철민)이 사망했다.
사망한 피해자 아마라싱씨의 9세 아들은 진술서를 발표하는 대신 자기가 그린 그림을 제출했다. 색연필로 자신과 숨진 어머니를 향해 비추는 태양을 그린 이 그림은 법정을 감동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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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부상자 박준석씨는 “미나시안은 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망쳐 놓았다"고 증언했다.
사고 직후 약 5주간 혼수상태에 빠졌던 그는 회복했으나 사건을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영구적인 뇌 손상과 청력 상실 및 시력 문제를 안고 살아가는 그는 직장을 잡을 수 없다. 그는 진술서에서 "죽을 때까지 매일 발작과 뇌졸중을 걱정해야 한다"며 "19개월간 나에 대한 간호로 재정적 부담이 커져 나와 가족과의 관계가 파괴됐고 더 이상의 치료를 받을 여유도 없다"고 호소, 비참한 생활을 증언했다.
한인 희생자 정소희(22·사진 윗줄 왼쪽)씨의 친구 라소씨는 사건 당시 정씨와 함께 있다가 부상당했다. 그는 친구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일주일 후에 들을 수 있었다. 그녀는 마지막 기억이 "영/핀치 교차로에서 신호등이 녹색으로 바뀔 때까지 기다렸다는 것"이라며 "소희와 나란히 걸으면서 같이 웃던 평화로운 산책이 꿈이었음을 깨닫는 데는 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미나시안은 여자들이 자기를 무시하고 안 만나준 것에 대한 화풀이로 밴트럭을 몰았으나 많은 사람들에게 큰 불행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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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신 기자 (press2@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