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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스윗 홈 그리고 집
리얼터 도나의 커뮤니티 탐방, 웰컴투(28)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Nov 11 2022 05:14 PM
집을 살 때 우리는 고민이 참 많다. 나는 종종 고객들과 일할 때 “집을 배우자 고르듯 하면 안 되요. 다른 사람들 보기에도 좋아야 됩니다”라고 말한다. 집은 아주 부자가 아닌 이상 개인이나 가족 자산의 대부분이고 샀으면 언젠가 팔아야 하기 때문에 나도 좋지만 객관적으로도 괜찮아야 리세일 밸류가 높게 나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떤 집이든 가족 구성원 모두가 편리하고 만족할 수 있는 곳이라면 좋은 집이 될 수 있지 않을까?
▲ Oakville Museum at Erchless Estate.도나 리 중개인 제공
옥빌 8 Navy Street 에 가면, 이 아름다운 타운에 처음 살기 시작한 가족의 집과 정원이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곳에는 이삼백년 전의 의상, 미술, 유물, 가족 관련 자료 등이 소장, 전시되고 있으며 자유를 찾아 죽음을 무릅쓰고 미국을 탈출해 옥빌에 정착한 African-American 에 대한 비디오도 시청할 수 있다. 집을 둘러보다 보면 생각보다 큰 규모와 그 시대에 이미 꽤 괜찮았던 생활 환경에 놀란다.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의 면면과 체취 등을 가깝게 느낄 수가 있다.
직업이 리얼터이니 아무래도 집을 많이 보게 되는데, 쇼잉시에는 보통 개인 정보 보호 등의 이유로 집주인과 관련된 사진이나 자료 등을 치운다. 유산으로 나온 집의 경우에도 자녀들이 팔기 전에 집정리를 하는데, 무슨 사정이 있었기 때문이었을까? 큰 집에 고인이 쓰던 유품들을 그대로 둔채 방마다 사진들이 파노라마처럼 걸려 있었던 집이 있었다. 고인의 역사와 생전의 삶이 고스란히 남겨져 있는 듯한 집이었다. 이렇듯 집은 그 집을 사용하던 사람들이 없어지면 유물이 되고 역사로 남는다.
한 모임에 갔더니 연사분이 “사람 인”이라는 한자 6개의 뜻은 “사람이 사람다워야 사람이지 사람이 사람답지 않으면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씀하셨다. 이는 “집이 집다워야 집이지 집이 집답지 않으면 집이 아니다”라는 말도 될 수 있다.
아무리 비싸고 아름다운 집이라도 불편하고 쉴 수가 없는 곳이라면 그냥 멋진 집일 뿐 홈스윗홈은 될 수가 없다.
하지만 요즘은 전통적인 가족이라는 개념도 점점 달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작년 8월 미국 언론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세계 최고 부자 일론 머스크가 텍사스 남부 그의 회사 근처에서Prefab 방식으로 지은 작은 집(공장에서 생산한 부품을 현장에서 조립하여 지은 집)에서 살면서 가끔 친구 집의 남는 방을 이용하고 있다는 기사가 나왔다. 만일 집이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그냥 쉬고 잠을 잘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면, 호텔이든 어디든 그 또한 집이 될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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