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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19년, ‘1.5도’ 파리협약 지난해 근접
정책자들 기후법정에 세워야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Jan 11 2024 11:26 AM
토론토생태희망연대 칼럼
19년이 사라져 버렸다. 기후 역사에서 인류가 이룬 최대의 성과인 파리 기후협약이 내다본 예상치에서 무려 19년을 앞당겨 1.5도에 도달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015년 195개국이 모였던 유엔기후변화 당사국 총회(COP21)는 탄소배출을 감축해서 산업화 이전에 비해 지구 평균기온을 2045년에 1.5도, 2050년엔 2도 상승까지 막자는 야심찬 계획에 합의했었다. 이를 위해서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을 43% 감축하기로 결의했었다.
그런데2023년에 그 1.5도 한계치에 거의 도달해 버렸다. 파리 기후협정은 일반 고속도로의 제한 속도로 달리는 자동차가 되기로 약속했으나 실제 지구기온 상승은 독일의 아우토반을 시속 300킬로미터로 질주하는 것처럼 달려왔다. 기후 정책 결정권자들의 이런 행동은 운전자라면 벌금 정도가 아니라 운전면허가 박탈돼야 할 정도지만 75억명을 태우고 달리는 지구촌 어느 국가도 그들을 법정에 세우지 못했다.
몇 달 전에도 나눴던 이 그래프는 1940년 이후 매일의 지구 평균기온을 그래프에 나타낸 것이다. 클라이밋애널라이저
그래프의 가는 선들은 해마다의 평균 기온이다. 중간의 점선들 중 맨 위 점선이1991년부터 2020년까지 평균이고 그 아래 점선은 1980년부터 2010년까지 평균이다. 3개 점선 중 아래선은 1979년부터 2000년까지 평균이다. 그리고 주황색 선은 바로 2023년이다. 6월 이후 사상 최고로 높은 온도로 치솟기 시작해 12월 말까지 거의 대부분 기간이 최고기록이다. 그 전엔 2016년이 평균기온이 높았던 해였지만 그래프는 다른 해의 그래프와 교차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난해는 무려 7개월이나 다른 해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았고 그 추세는 2024년 1월에도 이어지고 있다.
물론 지구 전체 평균 기온이니 앞으로 몇 년 간은 엎치락뒤치락 하며 상승하락을 반복하겠지만 적어도 과학자들은 이제 2045년 대신 2035년엔 거의 확실히 1.5도를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 지구의 온도 상승은 과학자들의 예상 범위 구간에서 늘 최악의 상황에 가깝게 가고 있다. 작년의 기온은 2030년 전후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7년이나 앞당겨 진 것이다.
이와 함께 지구촌 탄소 농도 역시 꾸준히 직선을 그리며 높아지고 있다. 파리 기후협약을 직전부터 보여주는 탄소농도 그래프는 둔화되거나 꺾일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공기 중에 한번 배출된 이산화탄소는 사라지지 않는데 인류는 해마다 더 많이 배출해 왔다. 최근 증가 추세만 줄었지 배출량은 여전히 늘어나고 있어 전체 농도는 줄어들 수 없다. 2015년만 해도 400ppm 이하였고 산업혁명 이전에는 250ppm 근처였으나 지난해는 420 ppm을 넘었다. 계절별로 굴곡이 있는 것은 자연의 이산화탄소 흡수양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가을에 작물을 수확하면 광합성을 하는 식물이 줄어들어 이산화탄소가 늘어나고 봄이 되어 경작지에 식물이 자라면서 광합성도 증가, 탄소 농도가 약간 줄어드는 사이클이 해마다 반복된다. 만약 농경지를 일년 내내 광합성을 계속하는 식물이나 나무로 채운다면 탄소는 급격히 줄어들겠지만 우리는 소고기를 먹어야 하고 쌀과 밀을 주식으로 하는 인구가 많기 때문에 겨울에도 광합성을 하는 나무로 경작지를 채울 수도 없는 것이다. 인류가 직면한 최대의 도전을 풀어가기 위해서 과감히 정책결정권자들을 기후 법정에 세워 그 면허를 박탈해야 한다. 깨어 있는 기후시민이 함께 행동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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